코드숨에서 테스트 주도 개발로 배우는 객체 지향 설계와 실천이라는 책을 가지고 4주 동안 스터디를 진행했다. 이전 스터디에서 거의 11주 동안 객체지향 스터디를 진행했었는데, 이론만 배웠을 뿐 실제로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아직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다.
지금까지는 책을 이해하기 위해 질문을 만들고 답을 만들면서 아웃풋 중심의 스터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이 책은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기술들도 많이 사용하고, 도메인 자체도 어려움이 있어서 스터디원들이 이해하기 힘들어했다. 그래서 이 책은 무엇을 중심으로 학습하고, 내가 이해했던 내용들을 단순히 전달하는 주입식 강의가 되었다.
처음에는 주입식 강의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꼈다. 아웃풋 중심의 학습을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었나? 그렇지만 다시 생각했다. 학습이란 것은 빈익빈 부익부다. 내가 많이 아는 만큼 더 빨리 배운다. 내가 이전에 아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준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이해하기 쉽도록 인사이트를 전달했다. 무조건적으로 아웃풋 중심의 학습을 고집하기보다는 스터디원들이 학습을 돕는 게 옳은 길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내가 전달하고 싶은 인사이트를 먼저 전달하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스터디에 참여해서 학습할 수 있는 스터디를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러려면 내가 스터디에 대해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더 깊이 있게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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