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윤석 개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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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00미터 후기

등록일: 2026-09-22
수정일: 2026-09-22

토가시는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이었다. 처음부터 좋은 출발점에 서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잘했기 때문에 달렸다.

한동안 달리기에서 멀어졌던 토가시는 고등학교 육상부를 만나 다시 뛰기 시작한다. 누군가를 위해 달리고, 함께 달리는 과정에서 다시 달리는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힌다. 아무리 잘 달려도 나보다 빠른 사람은 존재한다. 몸에는 부상이 찾아온다.

그런데도 토가시는 다시 스타트라인에 선다.

예전처럼 잘 달리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달리는 순간만큼은 온 힘을 다할 수 있기 때문에, 그저 달리고 싶어서 달린다.

코미야는 달리기를 잘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처음부터 나쁜 출발점에 서 있었다. 달리기 폼도 엉망이었고, 부상으로 인해 불안에 떨었다.

코미야는 단 한 번의 영광을 위해 불안을 극복한다. 한 번의 좋은 기록, 한 번의 승리, 단 한 순간의 영광을 위해서라도 온몸을 던졌다.

그러나 코미야 역시 결국 벽을 만난다. 기록만을 위해 달려왔는데, 기록 따위는 상관도 안 하는 인간에게 패배한다.

토가시는 잘 달렸기 때문에 달리기 시작했고, 코미야는 잘 달리고 싶어서 달리기 시작했다.

출발점은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둘은 각자의 방식으로 같은 것을 겪는다.

승리해도 불안하고, 패배하면 괴롭다. 기록은 영원하지 않고, 노력에는 한계가 있으며, 언제나 나보다 빠른 사람이 존재한다.

둘은 같은 출발선에 선다. 이제 둘은 달리기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단지 눈앞의 100미터를 달린다.

레디.
셋.
고.

결과만이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안간힘을 쓰고, 몸부림치는 과정이 나의 가치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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